저장해 둔 LA 총영사관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 그런데 보이스피싱이었습니다

 저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휴대전화 화면에 평소 제가 저장해 둔 LA 총영사관 번호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전화한 사람은 “한국 법원에서 봉투가 와 있는데 본인이 직접 와서 열어봐야 한다”며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 영사관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영사관에서 온 전화라고 믿었기 때문에 저는 약속한 시간에 직접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영사관에서 들은 말은 뜻밖이었습니다.

“그 전화는 보이스피싱입니다. 요즘 이런 사례가 많습니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저장된 전화번호도 믿을 수 있다?

알아보니 사기범들은 Caller ID Spoofing(발신번호 조작)​이라는 방법으로 실제 기관의 전화번호나 이름이 휴대전화 화면에 나타나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내 휴대전화에 이미 저장되어 있는 영사관, 은행, 경찰, 심지어 가족의 번호처럼 보여도 실제 그곳에서 걸려온 전화라고 단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저처럼 “저장된 영사관 번호니까 틀림없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바로 그 믿음을 사기범들이 이용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저는 이렇게 하려고 합니다

뜻밖의 전화가 와서 돈이나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급하게 무엇을 하라고 한다면,

일단 전화를 끊겠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알려준 번호로 다시 전화하지 않고, 제가 알고 있는 공식 전화번호를 직접 찾아 제가 먼저 다시 전화해서 확인하겠습니다.

가족이 사고를 당했다는 급한 전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전화를 끊고 그 가족이나 다른 가족에게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 하나만 기억하세요

휴대전화 화면에 저장된 이름과 번호가 나타난다고 무조건 믿지 마세요.

급하게 재촉하는 전화일수록 일단 끊고, 내가 알고 있는 번호로 직접 다시 확인하세요.

저도 이번 일을 직접 겪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제 경험이 다른 분들이 피해를 막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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